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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나의이야기

가을에 띄우는 편지

가을에 띄우는 편지

-현장의 젊은 농부들에게-

 







 


  모든 것이 정지된 내면의 시간입니다.
이제 한 잎 낙엽처럼 가라앉은 마음으로 가을의 무게를 느껴봅니다.
오동잎 떨어짐으로도 가을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연히 만났지만 운명처럼 이 땅의 농업, 농촌과 그 지름길 고민하고 이야기했습니다. 안개비가 내리던 새벽에 청학관 불빛을 뒤로하고 달리고 또 달렸던 그 해 가을의 젊음을 생각해봅니다. 최북단 강원도 고성의 대근이 부터 제주도 김영만까지 이 땅의 젊은 농부들에게 용기를 주는 작은 바람이였으면 합니다 . 그리고 농업을 사랑하다 가을 하늘 속으로 떠난 녀석과도 마음으로 함께 합니다.    

우리가 가진 농업과 자연에 대한 사랑은 그해 가을의 공상에서 시작되었을 겁니다.
그  기억은 유치하고 감상적인 가슴으로부터의 시작되였습니다. 그리고 현실과의 투쟁을 통해서 內面의 힘을 길렀던 것으로 생각되어 집니다. 그대들과 나누었던 희망의 농업, 세상의 중심에 찬란한 깃발을 세우자고 노래했습니다. 그리고  mind coffee, 함께 기울이던 만 잔의 추억을 잊지 못합니다. 그러나 나는 아무 것도 주지 못한 체 어려운 흙의 현지로 그대를 보냈습니다. 그대 앞에 한없이 부끄러워집니다. 아직도 나의 마음은 찬란한 슬품과 희망이 휘날리고 가을바람 불어오는 그대 들녘을 맴돌고 있습니다.

  농촌, 학교를 떠나 또다시 마음을 모르는 얼굴들과 마주 했으리 봅니다.
머리싸움보다 몸으로 하는 공부가 결코 쉬운 것이 아닐 것입니다. 고향, 그대의 이름을 기억해도 새로운 농업을 시작해야 하는 처녀지임을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농업은 새로운 마음과 더 큰 인고지수로 건너야 할 강물일 것입니다. 남의 인정을 구하지 말라는 부지불온(不知不溫), 「지금은 꽃이 아니라도 좋다. 언젠가 나의 시대가 온다.」는 신념으로 걸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일요일, 그리고 학교 내에 있는 포장에서 오전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복귀」라는 말을 생각했습니다. 그 전 단계로 일시적인 후퇴가 있어야 함을, 그것은 하나의 준비 기간이어야 하며 예상되는 문제를 풀어가는 기간이라 봅니다. 큰 소리와 금권이 중심인 오늘의 농촌에서 더 큰 앞날을 준비해야 합니다. 바람직한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는 마음자세가 새로운 창조의 시작인 것입니다.

  글 쓰는 머리위로 계절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잿빛 하늘 속으로 캠퍼스의 가을이 스쳐갑니다. 두보의 詩를 빌리지 않더라도 그 숫한 얼굴들이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가을, 내게 있어서나 네게 있어서나 새로운 각오의 계절로 다가 옵니다. 이 가을에 내면의 힘으로 뜻있는 가을 농부로 성숙하길 빕니다. 아직도 남아 있는 그대의 순수와 의지를 믿습니다. 그대와 함께 하는 풍요한 결실의 가을이 나의 소망입니다. 이 가을에 뜨거운 여름의 인내와 열정까지 풍성하게 보상받았으면 합니다. 젊은 농부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