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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나의이야기

부끄러운 샘물-약초이야기

  부끄러운 샘물이 되어

 

오늘, 11월 25일, 10만 명의 인연과 함께 했습니다. 가을걷이가 끝난 들녘에 서서 생각해 봅니다. 참으로 부끄럽게 시작한 샘터였습니다. 농업을 한다는 것은 대지의 샘물을 길러 내는 것, 참으로 좋은 농산물은 대지의 가슴에 괴는 샘물입니다. 정신과 온몸이 하나 되어 구속에 정화되어 내려진 영혼의 맑고 순화된 샘물입니다. 아직도 부끄럽기만한 샘터에 농업이라는 이름으로 인연이 되어 감사합니다.

 

겨울 들녘에 서면,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젊음들이 누님 같은 꽃으로 고향을 지킬 얼굴들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한 송이 국화 꽂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구름 속에서 그렇게 울었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렸다는 것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이제 그런 꽃으로 만나고 싶습니다. 흙 위에 서있는 그대와 대지를 꿈꾸는 당신은  맑은 샘물을 창조하는 위대한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화암약수는 강원도 정선군 동면 화암리에 위치한 약수터

 화암(畵巖)이란 그림바위라는 뜻으로 그만큼 뿌리 깊은 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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