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라, 그리운 얼굴
어서 오라, 그리운 얼굴
산 넘고 물 건너 꿈을 찾아 떠난 그대
갈잎만 살랑여도 그대 그리운 얼굴
창문 밖에 푸른 눈동자로 태우는데
가을 바람으로 다가 오는 그리운 얼굴
農心 가득 담은 만선의 노를 저어
순수의 땅으로 오라.
-이시영 서시의 기억으로-
그해 봄 황토바람이 유난히 거세던 날, 한국 농업을 두 어깨에 지겠노라 선서를 하던 그대들 빛나는 눈동자를 기억합니다. 그리고 결심의 열매를 위하여 넓은 들판에 푸른 솔처럼 우뚝 서서 가고 있습니다.
숲 속에 난 두 갈래 길 중에서, 그대들은 사람이 많이 다닌 편안한 길이 아닌 인적이 드문 한 길을 택하여 걸어가고자 하였기에 그 때 나는 말했었지요. "그대들이야 말로 이 시대의 독립군으로 땅과 농업을 사랑하는 진정 한 애국자라고... "
그러하기에 그대들 가는 길은 기쁨 보다 아픔이 더 많습니다. 또한, 주위의 격려보다는 오히려 질책의 목소리가 많습니다. 그대들 가는 길에 장애물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누군가 치워주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그대들 스스로 돌덩이를 치워가며 새로운 길을 가야 합니다. 한국 농업의 미래는 그대들 어깨 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나비는 오랜 세월동안 땅 속에서 애벌레로 자라다 번데기의 껍질을 깨고 변신을 시도하는 곤충입니다. 그 시간의 인고 속에서 탈바꿈이 끝나는 날, 그 나비는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빛나는 두 날개를 가지고 힘차게 하늘을 향해 날아갑니다. 생각하면, 참으로 눈물겨운 일입니다. 우리에게 있어서도 그 기나긴 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오래 참고 깊이 생각하고, 참담하게 기다린 자만이 그 기쁨을 누릴 것입니다.
고통스럽고 힘겨운 시간이 우리 곁에 그리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려운 현실 가운데서도 한걸음 한걸음 일어설 수있는 그대들의 가능성을 믿으며 이 땅의 문화를 위하여 앞으로 나아갑시다.
이제 불면의 긴 터널을 지나면서 하나씩 하나씩 쌓아 온 農心을 건강하게 가꾸면서 좀 더 성숙해 지도록 노력합시다. 그리하여 오랜 시간 견디어 온 광활한 대지에 물을 주어 가꾸면 언젠가 그대 젊음은 농업의 이름으로 우뚝 서 있을 것입니다. 봄 내움으로 다가오는 바람 속에 그대들 마음이 하나씩 스쳐갑니다. 힘찬 발걸음으로 21세기의 농업을 위해 일어서는 그대들에게 파이팅을 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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