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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인삼이야기

인삼수출 1억달러 눈앞 … 희망을 쏘다

인삼수출 1억달러 눈앞 … 희망을 쏘다

 

 

 인삼 수출 1억달러!’ 올해 인삼업계가 바라는 목표치다. 생산자단체·수출업체·aT(농수산물유통공사) 등 관계자들은 올해 이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인삼 수출목표 달성에 주목하는 것은 1996년 1억1,270만달러어치를 수출한 이후 처음으로 1억달러 반열에 올라선다는 의미 외에도 과잉생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삼업계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준다는 뜻이 더 크기 때문이다.

◆수출분위기 고조
개성인삼농협(조합장 김인수)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6년근 홍삼 수출길을 열면서 올해 6만달러, 내년에는 100만달러 수출을 한다는 ‘희망의 축포’를 쏘았다.
농협고려인삼 〈한삼인〉도 새 시장 개척에 애쓰고 있는 가운데 올해 수출금액이 지난해(150만달러)보다 27% 많은 190만달러를 기대하고 있다.

김정호 농협고려인삼 전무는 “현재 베트남 수출을 위한 협상을 하고 있어 이르면 연내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달에는 두바이 현지 매장 오픈을 위해 샘플을 보내 좋은 결과가 곧 나올 것”이라면서 “나라마다 수출 조건이 까다롭기는 하지만 신규시장 개척으로 고려인삼의 명성이 제역할을 하도록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aT가 집계한 올 1~11월까지의 인삼 수출실적은 7,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700만달러보다는 약간 늘었다. 그러나 연말 수요가 많은 점을 고려할 때 올해 목표한 1억달러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성국 aT 수출본부 식품수출팀 차장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수출을 이끌고 있는 ㈜한국인삼공사가 힘을 더 보탠다면 12년 만에 1억달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넘어야 할 과제
수출을 확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우수한 신제품 개발이 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금시 인삼수출협의회장(고려인삼연합회장)은 “외국의 한 업체는 인삼을 원료로 의약품을 만들어 수억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며 “인삼 종주국인 우리나라가 당뇨·혈압 등에 탁월한 의약품을 개발하면 생산과잉 문제도 해결하고 수출길도 크게 뚫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선택과 집중을 통한 연구개발비를 확충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이현용 한국인삼공사 부장은 “공사의 경우 매년 새로운 제품 개발을 위해 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비로 사용한다. 그러나 개별업체가 연구개발비 투자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삼업계는 또 안전성 강화와 함께 세계 주요 시장에서 ‘고려인삼은 인체의 열을 올린다’는 왜곡된 인식을 걷어내는 확실한 연구결과를 임상실험을 통해 밝혀내야 수출을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최동철 농림수산식품부 주무관은 “고려인삼의 약리효능을 입증할 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 세계적인 학술지인 〈사이언스〉 〈네이처〉 등에 실리도록 오는 2011년까지 정부 출연금(30억원)과 기업체·대학 등 모두 62억7,000만원이 투입되는 ‘명품화사업’을 추진중에 있어 기대가 된다”며 “아울러 세계의 소비자들이 먹기 편한 ‘맞춤형 제품’ 개발에도 힘써 수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인석 기자 ischoi@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