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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인삼이야기

NZ 야생 한국인삼재배의 개척과 성공

NZ 야생 한국인삼재배의 개척과 성공

코리아타임스  2008/04/07

 

"1999년에 아내와 함께 뉴질랜드로 여행을 오게 되었는데 그 당시 한국 교민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큰 욕심 없이 소박하게 사는 모습과 아이들이 교육받는 학교의 분위기가 매우 인상적이었죠.”
 뉴질랜드에 대한 인상이 마음속 깊이 남았다는 이재현씨는 2000년 아내와 자녀들을 뉴질랜드에 먼저 보내고 1년 동안 한국에서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해 왔다고 한다. 그 후 한국에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처음 뉴질랜드에 와서 누구나 그렇듯 이것저것 많은 일을 했다는 이씨는 청소, 택시운전, 여행안내 홈스테이 등을 하며 한국에서 겪지 않은 일을 하다 보니 두렵기도 하고 많은 어려움도 따랐다고 한다. 그는 당시 삶의 질은 가난했지만 이런 소박한 느낌이 좋았고 자연환경이 깨끗해서 힘들었던 삶에 큰 위안이 되었다고 덧붙인다.
  이씨는 다른 부모들과 같이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고 기대가 컸기 때문에 이민을 선택하게 되었고 이 곳 뉴질랜드에서 아이들의 교육이 실패하지 않기 위해 학교에 자주 찾아가 선생님들과 인터뷰도 하고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민 생활을 만족하게 되었다. 이씨는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앞에서도 말했듯 남들이 하는 일이면 무엇이든 시도했고 그의 아내는 2년 정도 홈스테이를 하면서 새로운 삶을 위한 적응기간으로 삼았다고 한다.

  뉴질랜드로 이민 온 지 1년 후 연구원 출신이었던 이씨는 친구의 부탁으로 인삼재배에 대한 연구를 도와주게 되었고 인삼재배의 무엇을 연구하나 보았더니 한국에서는 인삼재배에 많은 농약을 사용하는데 이것이 문제가 됐다고 한다. 농약을 많이 사용해서 인삼수출도 안되고 이것을 아는 소비자들의 식생활에 대한 소비 의식이 높아져서 농약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이것에 대해 연구하던 중 이씨의 머리를 스쳐 가는 것이 있었고 그것은 바로 농약사용 없이 자연 그대로의 인삼을 뉴질랜드 땅에서 재배하는 것이었다.
‘인삼은 몸을 보호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먹는데 왜 농약을 뿌려서 소비자들에게 먹게 하는가?’라는 생각을 한 그는 그 때부터 밤낮을 가리지 않고 뉴질랜드의 토양과 기후조사를 시작했고 인삼의 가능성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씨는 뉴질랜드에서 인삼재배가 가능하다면 깨끗하고 몸에 좋은 인삼을 생산해서 뉴질랜드의 많은 사람들이 더 건강할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이에 대한 가능성을 연구하고 인삼재배를 성공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는 뉴질랜드 정부연구소인 Crop & Food Research와 접촉해서 농업 정보 분석 및 남,북섬 현지답사, 그리고 한국에서 인삼재배 전문가를 직접 뉴질랜드에 모시고와 인삼재배의 적합성을 연구했다. 뉴질랜드 흙을 샘플링하여 한국 인삼연구소와 뉴질랜드 양쪽에서 분석을 수행했고 그 결과 놀랍게도 뉴질랜드에서 한국인삼 특히 야생삼을 재배하기에 아주 적합하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이씨는 시험적으로 한국에서 인삼 씨를 가져와 뉴질랜드 땅에 심어 보았고 인삼재배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연구하는 데만 2년이 걸렸다고 말한다.  

  뉴질랜드의 토양이 인삼재배에 어려운 조건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인삼은 원래 재배하기가 쉽지 않은 식물입니다. 뉴질랜드 토양이라서 그런 것은 더욱 아니죠. 옛날부터 한국에서는 인삼적지가 따로 있었고 인삼적지마다 재배방법에 차이를 보여 왔습니다.”고 답한다. 이씨는 뉴질랜드 지역에 따른 기후대와 토양분포를 고려해서 2003년에는 북섬 중앙의 반경 300km 범위의 13군데에서 시험포를 만들어 시험한 결과 4군데에서 재배를 성공했고, 나머지 8군데에서는 실패했다. 장소마다 토양에 따른 기후환경이 조화를 이루고 또한 장소에 따라 재배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배우게 된 그는 13군데에서 시험재배를 했으니 각각의 장소마다 특성이 다르고 이것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항상 숲속에서만 살아야 했다.

  그가 최후의 적지를 택한 곳은 지금의 투랑기(Turangi)로 타우포에서 약 50km 남쪽에 있는 작은 마을인데 낚시와 스키로 유명하다고 한다. 산과 물의 조화를 잘 이루는 이 지역은 인삼재배가  잘되고 효능 높은 인삼이 나오기에 적합한 장소라고 한다. 이씨가 현재 가꾸고 있는 인삼밭은 북섬에서 가장 높은 루아페후 산과 타우포 호수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겨울에는 추운 기운이 있어서 인삼향이 진하다고 한다. 또한 토양이 마른 적이 없어 인삼이 잘 자라고 있으며 이씨는 숲속에서 땅을 일구고 씨를 뿌려 이식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일주일 내내 숲속에서 일을 하면서 토끼들과 노는 것이 제 취미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씨도 처음 뉴질랜드로 이민 와 오클랜드에서 살았고 오클랜드에서 인삼재배를 시도해보았으나 오클랜드 이상의 북쪽에서는 절대로 인삼이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인삼은 반드시 영하 2-3도의 추위가 있는 지역에 잘 자란다는 것. 그래서 그는 한국 교민이 많은 오클랜드나 해밀턴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컸으나 인삼재배가 적합한 투랑기로 이주하게 되었다고 한다.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시작하면서 모든 방법을 개발하고 개척하는 어려움이야 항상 있는 것이죠.”라는 이씨는 인삼을 재배하고 아직 수확해서 판매가 된 적이 없어 아무런 수입도 없이 인삼재배만으로 5년 이상을 지냈다고 한다. 뉴질랜드에서 야생인삼에 대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분들은 많은데 5,6년 근이 없어서 앞으로도 1,2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야생한국인삼을 재배하고 개척한 이재현씨는 앞으로도 뉴질랜드에서 효능 있는 인삼이 많이 생산되어 세계로 수출하는 인삼생산국이 되었으면 한다고 그의 마지막 포부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글: 이강진 기자(reporter@koreatimes.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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