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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우시인시선

소금인형

 

        소금인형

                              우은숙

 

 

바다에 다다른 소금인형의 호기심

바다를 알기 위해 바다에 몸 담갔지


없어진 

발목 흉터엔

젖은 사랑 친친 감고


물그늘 가득하던 하루가 지나가면

나의 하루도 흔적 없이 녹아버려


하얗게   

소멸의 꽃 핀다

먹먹하고 아린 꽃


바다에 온 몸이 형체 없이 녹고 나서

자신이 바다였음을 알게 된 너처럼


알았다

내가 오늘이고

오늘이 나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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