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은 왜 공부를 해야만 하는가?
올해도 어김없이 새해가 시작되면서 전국 160개 시·군농업기술센터 주관으로 ‘새해 농업인 실용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새해 농업인 실용교육은 돈 버는 농업을 실현시키기 위한 교육이란 뜻으로 1969년 ‘겨울농민교육’으로 시작해 ‘새해영농설계교육’ ‘농업특성화 기술교육’ 등의 명칭으로 변경되며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교육 목적은 지난해 영농 현장에서 발생한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사항을 점검하고, 새롭게 연구개발된 기술과 품종에 대한 정보제공·지역실정에 맞는 품목별 핵심기술에 대한 교육 등을 통해 한해의 영농계획을 설계하는 것이다. 교육 내용은 농약·농기계 안전사용 및 고품질 안전농산물 생산기술, 기후변화 대응 돌발 병해충 방제기술, 노동력 절감과 친환경 영농기술 등 신개발 기술, 가공·유통 등 마케팅기술, 자유무역협정(FTA) 등 농업협상에 따른 대책, 2010년 핵심 농정에 대한 정보 제공 등 다양하다.
왜, 농업인들은 이렇게 공부를 해야만 하는가?
진정한 목적은 속지 않고 나만의 농업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싶다. 농업을 쉽게 생각하고 귀농을 생각했던 많은 분들이 실패의 쓴잔을 마셨던 것은 숲 보고 나무를 보지 못한 때문이다. 농업은 종합과학이기 때문에 한 발자욱 나아가면 작물생리 하나만으로 명품을 만들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 반듯한 오이 하나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작물생리만 아니라 토양, 비료, 병충해, 환경을 알아야한다. 뿐만 아니라 좋은 생산물을 판매하기위한 마케팅과 유통까지도 접근해야 한다.
지금 우리의 농업인들은 지구 온난화시대에 급변하는 자연환경 속에 명품생산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쉽지만은 않다. 오히려 틈새를 뚫고 급등한 농자재는 자연보다 더 어려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 또한 농업이라는 숲을 보고 유입된 순수한 농업인들에게도 친환경자재이라는 이름으로 접근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비료라도 종합 과학인 농업의 원리를 터득하지 않고서는 작물에게 보약이 될 수가 없다.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관행을 버리고 다시금 농업의 세계를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이다. 지금 낮은 자세로 기본부터 접근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농업을 볼 수가 없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길이다. 백발이 성성한 농업인이라도 다시 출발한다면 그의 등을 보고 따라오는 후배들은 더욱 환한 진실속에서 새로운 농업을 만날 것이다. 우공이산(愚公移山), 우보만리(牛步萬里)의 지혜를 배우는 것이 실용화 교육의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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