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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역사를 담고 있는 해미읍성[海美邑城]옥사 앞 회화나무
오늘, 2009년 11월 28일, 30만 명의 인연과 함께 했습니다. 2007년 7년 27일 어리석은 몸짓으로 시작된 농부와시인을 그동안 많이 지켜 봐 주셨군요. 가을걷이가 끝난 이가 시린 겨울 들녘에 서서 생각해 봅니다. 참으로 부끄럽게 시작한 농업이라는 샘터였습니다. 농업을 한다는 것은 대지의 샘물을 길러 내는 것, 참으로 좋은 농산물은 대지의 가슴에 괴는 샘물입니다. 정신과 온몸이 하나 되어 구속에 정화되어 내려진 영혼의 맑고 순화된 샘물입니다. 부끄러운 샘터를 열고 농업이라는 이름으로 인연이 되어 왔습니다.
이 고느적한 겨울 들녘에 서면,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젊음들이 생각납니다. 고난의 회화나무처럼 고향을 지킬 얼굴들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한 송이 국화 꽂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구름 속에서 그렇게 울었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렸다는 것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이제 그런 꽃으로 만나고 싶습니다. 흙 위에 서있는 그대와 대지를 꿈꾸는 당신은 맑은 샘물을 창조하는 위대한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슬러건으로 내세운 맑은물, 좋은시, 행복한농부 보다는 탁한물, 나쁜 시, 불행한농부 로 만났는지도 모릅니다. 아직도 아주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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