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철을 맞아 올해 한국농수산대학 특작과를 졸업하고 전북 고창에 정착한 아들(정일진)의 농장을 방문했다. 아들의 농장은 고창 선운산 천혜의 자연풍경이 어우러진 곳에 있다. 특작과를 졸업했지만 처음 농사를 짓는 아들은 지역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고구마와 고추를 주력품목으로 선정해 농사경험을 쌓으며 약초 체험 테마마을 조성을 목표로 땀을 흘리고 있다.
아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고창군농업기술센터 김영수 계장을 만나려 전화연결을 하니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블루베리 신규 재배농가의 포장에서 작년에 귀농했다는 부부의 정식작업을 돕고 있었다. 블루베리를 지역 특화작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열정적 지도사업을 펼치고 있는 지도공무원이 있기에 강소농 육성이라는 농촌진흥청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겨났다.
국내 약용작물 재배면적은 최근 10년간 46%가 증가했으며, 생산량은 신기술 개발과 보급으로 2.1배 증가했다. 수입은 약 4만톤 규모로 의약품보다는 식품용으로의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주 수입국은 중국(85%)이며 수입 품목은 계피, 지황, 감초, 황기 등. 식약청에 따르면 중국산 숙지황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허용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돼 한약재에 대한 안전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 소비자들도 안전한 국산 한약재를 선호하고 있다.
농진청에서는 약초산업을 차세대 신성장 엔진으로 육성하기 위해 약용작물 종자 생산 국가관리체계를 구축했다. 약용작물은 종류와 번식방법이 다양해 종자생산 유지가 어렵고 국가주도 보급체계가 없어 신품종 보급비율이 7%로 매우 낮다. 농진청은 2009년까지 구기자 등 22작물, 62개 신품종을 개발했는데, 소득을 10% 올리는 강소농 육성을 위해서는 수량이 낮은 재래종을 신품종으로 갱신하는 것이 필수다.
신품종 보급과 함께 국산 한약재의 안정성 입증을 위한 GAP 생산 확대, 유기농 자재를 이용한 병해충 방제기술 확립, 새로운 식품용도의 약용작물 개발, 저장·유통기간 중에 발생하는 곰팡이독소 제어기술 개발, 잔류농약 및 중금속 제거기술 개발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해 국산 약용작물의 소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감초, 백출, 단삼, 방풍 등의 재배기술 개발·보급을 통해 약용작물 국내 자급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귀농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요즘 약초 테마 생태마을 조성은 귀농자의 꿈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볼거리, 먹을거리, 놀거리, 살거리가 웰빙 약초관광 테마마을에 있다. 농진청에서는 중국산 수입으로 무너진 국내 약초산업을 육성해 향후 5~10년 후에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약용작물이 수출 효자품목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업발굴과 육성·지원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정 기 산 지도관(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