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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나의이야기

큰바위 얼굴을 기다리며

큰바위 얼굴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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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주홍글씨(The Scarlet Letter)의 작가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ne)이 쓴 큰바위 얼굴 (The Oldman Face Rock)이 떠오른다. 


 

어네스트(Earnest)는 어려서 어머니에게 큰바위 얼굴에 대한 옛날 사람들의 예언을 듣는다. 그것은 장차 그 마을에 한 아이가 태어날 것인데 그 아이는 위대한 인물이 될 운명을 타고났으며, 어른이 되어감에 따라 얼굴이 큰바위 얼굴을 닮아 간다는 것이다. 어니스트는 커서 그런 사람을 만나 보았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그 이야기를 기억하면서 성장한다.

 

세월이 흘러가는 동안 '개더 골드','올드 블러드 앤드 선더', '올드 스토니 피즈'라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올드 블러드 앤드 선더'는 장군 출신의 노병, 정력이 넘쳐 흐르고 철석 같은 의지가 있으나, 선량한 지혜와 따사로운 자비심은 없다. '올드 스토니 피즈'는 언변이 뛰어난 정치가 이다. 대담하고 힘차고, 놀라운 언변의 소유자이나, 장엄하고 위풍 있는 사랑의 표정이 없다. '詩人' 이 사람은 모든 것을 아름답고 신성하게 노래하는 재능은 가지고 있으나, 생활이 사상이나 말과 일치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 부족함을 스스로 알고 있으며, 솔직하고 겸손했다.

 

어니스트는 그 사람들이 혹시 큰바위 얼굴을 닮은 사람이 아닐까 하는 기대를 하지만 누구에게도 큰바위 얼굴과 닮은 곳을 찾지 못해서 실망한다. 그러는 동안에 어니스트는 점점 늙어 갔고 그도 바라지 않던 명예가 그에게 찾아와 그의 이름도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다. 어느날 어니스트는 그 마을에서 태어난 한 시인의 시가를 보고 이 시인이야말로 큰바위 얼굴을 닮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한편 그 시인도 어니스트의 소문을 듣고 어니스트를 찾아간다.

그들은 서로 만나 이야기를 하는 동안 시인은 어니스트의 고상한 인격에 크게 감동하지만, 어니스트는 시인의 얼굴이 큰바위 얼굴과 닮지 않아서 크게 실망한다. 어그날 어니스트는 오래 전부터 해 온 관례대로 야외에서 동네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게 되어 있어 시인과 함께 그곳으로 간다. 어니스트는 자기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청중들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어니스트의 삶과 일치된 진지한 이야기 이다. 그때 시인은 어니스트의 얼굴에서 자비심이 섞인 장엄한 표정을 보고 참을 수 없는 충동으로 크게 외친다. "보시오! 보시오! 어니스트씨야말로 큰바위 얼굴과 똑같습니다." 예언은 실현된다. 그러나 할 말을 다 마친 어니스트는 시인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면서 아직은 자기보다 더 현명하고 착한 사람이 큰바위 얼굴과 같은 용모를 가지고 쉬 나타나기를 마음속으로 바라는 것이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큰 바위얼굴을 상실했다고 한다. 아니. 큰바위얼굴을 상실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우둔성과 이기심, 혼돈 속에서 진정 고향을 잊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프로이드」의 시를 빌리지 않더라도 이제 우리는 노란 숲 속에 갈림길에서 한 길을 택한다. 아픔과 고독을 간직하더라도 진정한 농업인으로서의 자신을 길을 걸어가야 한다. 그리하여 스스로 일어서서 작은 힘이나마 고향의 아픔을 치유하는 인생이 되어야 하리라. 우리의 내면이 맑고 밝고 바르게 채워지면 스스로 빛날 것이다. 우리들의 자신이 빛나면 반드시 고향도 빛나리라는 것을 믿는다. 물론 우리가 찾던 큰 바위 얼굴은 이미 마음 깊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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