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안의 오케스트라' 호르몬
주부 강모(서울 강서구·50)씨는 올 겨울에 유독 추위를 많이 느꼈다. 식사량은 그대로인데 체중이 늘었고 피로감도 심해서 병원에 갔더니 의사는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을 내렸다. 혈액 속 갑상선호르몬 수치가 낮은 것이었다. 의사는 "갑상선호르몬은 심장과 위장관 운동을 돕고, 체온을 유지하는 등 대사를 조절한다"며 "이 호르몬 수치가 낮으면 몸속 노폐물이 잘 빠져나가지 않아서 심장 등 곳곳에 점액질 같은 물이 찰 수 있다"고 말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호르몬이지만, 강씨처럼 호르몬 분비가 비정상적이면 질병에 걸릴 수 있다. '인간은 호르몬의 노예인가?'라는 책을 쓴 프랑스 의학자 미셸 오트쿠베르튀르는 "호르몬은 심신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노화 방지나 감정 조절 등의 기능을 한다"며 "종류별로 온몸 곳곳에서 각기 다른 역할을 하면서도, 서로 조화를 이뤄서 신체를 관리해주는 '체내 오케스트라'와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호르몬(hormone)은 '자극하다'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온 말로, 혈액을 타고 흐르면서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각 기관을 자극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화학 물질을 말한다. 날씨가 춥거나 더워도 체온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운동한 뒤 심장박동이 빨라졌다가 점차 정상으로 돌아오고, 두통이 생겼다가도 다시 안정적인 상태로 되돌아오는 등의 현상은 호르몬이 각 신체 기관이 일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호르몬의 종류는 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 도파민, 엔도르핀, 아드레날린, 인슐린 등 80가지가 넘는다. 이는 다시 내분비계 호르몬·뇌내 호르몬·면역계 호르몬으로 분류할 수 있다. 내분비계 호르몬은 주로 성장·발육·생식 등 생존과 관련된 일을 담당하고, 뇌내 호르몬은 감정을 조절하는 기능을, 면역계 호르몬은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기능을 담당한다.
오트쿠베르튀르는 "모든 호르몬은 균형을 맞춰서 적당히 분비돼야 한다"며 "어떤 이유에서든 호르몬이 너무 많이 나오거나 너무 적게 나오면, 신체에 여러 이상 증상이 생긴다"고 말했다. 성장호르몬의 경우, 정상보다 많이 나오면 말단 비대증(거인증)에 걸리고 적게 나오면 저신장증에 걸리는 식이다.
호르몬 분비는 나이와 관련이 있다. 당뇨병은 호르몬 분비(인슐린 부족)와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병하는 대표적인 질환인데, 유병률이 30대에는 0.9%였다가, 40대 3.1%, 50대 9.6%, 60대 17.2%, 70대 이상이 되면 19.7%로 점차 높아진다.(보건복지부 자료) 중년 이후의 여성이 주로 겪는 갱년기증후군도, 나이가 들면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등의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어 생기는 증상이다.
을지병원 내분비내과 김진택 교수는 "이처럼 호르몬과 관련된 질병의 유병률이 나이가 들수록 높아지는 것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기관(뇌하수체, 난소, 정소, 부신 등)이 노화해서 호르몬을 잘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생활습관을 개선하거나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아서 호르몬의 균형을 맞추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눈에 보이지 않는 호르몬이지만, 강씨처럼 호르몬 분비가 비정상적이면 질병에 걸릴 수 있다. '인간은 호르몬의 노예인가?'라는 책을 쓴 프랑스 의학자 미셸 오트쿠베르튀르는 "호르몬은 심신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노화 방지나 감정 조절 등의 기능을 한다"며 "종류별로 온몸 곳곳에서 각기 다른 역할을 하면서도, 서로 조화를 이뤄서 신체를 관리해주는 '체내 오케스트라'와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호르몬(hormone)은 '자극하다'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온 말로, 혈액을 타고 흐르면서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각 기관을 자극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화학 물질을 말한다. 날씨가 춥거나 더워도 체온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운동한 뒤 심장박동이 빨라졌다가 점차 정상으로 돌아오고, 두통이 생겼다가도 다시 안정적인 상태로 되돌아오는 등의 현상은 호르몬이 각 신체 기관이 일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호르몬의 종류는 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 도파민, 엔도르핀, 아드레날린, 인슐린 등 80가지가 넘는다. 이는 다시 내분비계 호르몬·뇌내 호르몬·면역계 호르몬으로 분류할 수 있다. 내분비계 호르몬은 주로 성장·발육·생식 등 생존과 관련된 일을 담당하고, 뇌내 호르몬은 감정을 조절하는 기능을, 면역계 호르몬은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기능을 담당한다.
오트쿠베르튀르는 "모든 호르몬은 균형을 맞춰서 적당히 분비돼야 한다"며 "어떤 이유에서든 호르몬이 너무 많이 나오거나 너무 적게 나오면, 신체에 여러 이상 증상이 생긴다"고 말했다. 성장호르몬의 경우, 정상보다 많이 나오면 말단 비대증(거인증)에 걸리고 적게 나오면 저신장증에 걸리는 식이다.
호르몬 분비는 나이와 관련이 있다. 당뇨병은 호르몬 분비(인슐린 부족)와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병하는 대표적인 질환인데, 유병률이 30대에는 0.9%였다가, 40대 3.1%, 50대 9.6%, 60대 17.2%, 70대 이상이 되면 19.7%로 점차 높아진다.(보건복지부 자료) 중년 이후의 여성이 주로 겪는 갱년기증후군도, 나이가 들면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등의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어 생기는 증상이다.
을지병원 내분비내과 김진택 교수는 "이처럼 호르몬과 관련된 질병의 유병률이 나이가 들수록 높아지는 것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기관(뇌하수체, 난소, 정소, 부신 등)이 노화해서 호르몬을 잘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생활습관을 개선하거나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아서 호르몬의 균형을 맞추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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