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農/건강이야기

치매와 베타아밀로이드

치매와 베타아밀로이드

조선일보 2013. 5. 2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행 과정 그림

 

 

 

[치매 일으키는 원인]알츠하이머 발병 낮추려면 규칙적 운동·식습관 개선 필요한국인에 많은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당뇨 등 있으면 위험

치매는 뇌 세포가 손상되거나 파괴돼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지적 능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기억장애와 함께 언어장애, 방향 감각 소실, 계산력 장애, 판단력 장애 등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다른 인지 기능의 장애가 함께 찾아온다. 또 시간이 갈수록 장애의 범위가 넓어진다. 치매 원인은 100가지도 넘지만,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전체 치매의 80~90% 정도를 차지한다. 루이소체병, 알코올성 치매 등이 그다음으로 흔한 원인이다. 감염성 질환, 대사성 질환, 수두증 등과 같이 완치 가능한 치매도 10% 정도를 차지한다. 

 

알츠하이머병은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0.9명꼴, 80세 이상 노인 10명 중 4명꼴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치매의 원인 질환이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에 과도하게 축적된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잘못된 단백질이 발생해 뇌 세포가 서서히 죽어가게 된다. 학자들은 알츠하이머 치매는 선천적 요인보다는 생활 습관 등 후천적 요인에 더 많이 좌우되는 '생활 습관병'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 등을 통해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뇌혈관 질환들이 누적돼 발생한다. 고혈압·당뇨·고지혈증·심장병·비만 같은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특히 위험하다. 뇌의 굵은 혈관들이 막혀 언어장애나 운동장애를 일으키는 뇌경색이 반복되어 발생하기도 하지만, 뇌 속 가느다란 소혈관들이 막힐 경우에는 마치 알츠하이머병처럼 부지불식간에 점진적으로 치매에 이르기도 한다. 서양인들은 혈관성 치매가 전체 치매의 15~20% 정도를 차지하지만 우리나라는 최근까지 이 비율이 서양인보다 상당히 높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나덕렬 교수는 "우리나라는 고혈압 관리가 잘 안 돼 혈관성 치매 비중이 높았다"며 "농어촌 지역이나 취약 계층에서 혈관성 치매가 많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치매 극복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알츠하이머의 원인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백신이 개발되고 있고, 혈관성 치매의 원인 질환들은 이미 상당 부분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1] 몰라서 두려운 病
60代 이상 38.9% "치매가 가장 무서운 질병"

	치매, 이길 수 있는 전쟁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50여만명에 이르고, 15분마다 1명씩 새로운 치매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치매로 인한 연간 사회적 비용은 10조원이 넘고, 치매 환자 실종, 동반 자살 등 각종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습니다. 어제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던 기업 최고경영자나 고위 관리가 하루아침에 치매 때문에 물러나기도 합니다. 치매는 암에 버금가는 무서운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예방·치료법도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각종 질환 중 치매를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설문조사 기관인 미디어리서치를 통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에게 '가장 피하고 싶은 병'이 무엇인지를 물은 결과, 337명(33.7%)이 '치매'라고 답했다. 한국인이 전통적으로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인 암(491명) 다음으로 치매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았고, 뇌졸중(102명)·당뇨(24명)·심장 질환(19명)보다 치매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가장 피하고 싶은 병으로 치매를 꼽은 비율(38.9%)이 암(38.8%)을 앞섰다. 노년층에서는 '장수(長壽)의 축복'을 방해하는 '제1 질병'이 치매라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50대의 36%, 40대의 35.8%도 치매를 가장 두려운 질병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치매를 두려워하는 주요한 이유로 '치매에 대한 무지'를 들었다. 잘 모르기 때문에 근거 없는 두려움이나 수치심을 갖게 되고, 결국 치매 발견과 치료에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한양대 의대 김희진 교수는 "암에 대한 정보는 많이 알려져 암 극복 의지는 높지만, 치매는 여전히 두려운 대상일 뿐 사전에 알고 대처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본지 취재팀이 치매 환자를 가족으로 둔 30가구를 심층 인터뷰한 결과, 전체의 87%에 이르는 26가구가 "가족이 치매에 걸릴 때까지 치매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기웅(서울대 의대 교수)국립중앙치매센터장은 "치매를 미리 알고 '이길 수 있는 전쟁'으로 바라보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두려운 병은 무엇인가 - 그래프

 

[1] 몰라서 두려운 病 치매… 누구에게나, 언제든 찾아온다

지난 30일 오후 9시쯤 전남 화순군의 한 단독주택 앞에서 만난 김모(74)씨는 수년 전 치매에 걸린 남편을 큰아들과 함께 돌보고 있다고 했다. 그의 남편은 1970년대 유신 체제 교육을 비판하는 데 앞장섰던 송모(78) 명예교수다.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기소됐던 송 교수는 지난 29일 법원 공판에서 35년 만에 무죄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법정에서 그는 재판장이 생년월일과 주소를 묻자 말없이 웃기만 했다. 피고인석을 찾지 못해 법대(法臺)까지 걸어가다 제지당하기도 했다. 1970~80년대 현실 참여 교수로 이름을 날렸던 저명 교수에게 치매가 찾아온 것이다.

김씨는 "남편은 이제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고, 예전 일도 전혀 기억 못 한다"며 "한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않다가 주변 권유로 그날 법정에 나갔는데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 당황했다. 가는 게 아니었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남편 일에 대해선 더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현관에서 나와 부인을 먼발치서 지켜보던 노(老)교수는 자신을 향해 고개 숙이는 기자에게 목례로 화답했다.


	치매 앓는 유명인사들 표

 

 

 

[1] 건강한 농업, 음식… 최고의 예방약, 언제든 이긴다

 

 

 

' > 건강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NO3-N의 장단점  (0) 2013.12.03
우울증은 혈관 관리   (0) 2013.10.03
폴리페놀(polyphenol)  (0) 2013.03.08
'몸 안의 오케스트라' 호르몬  (0) 2013.02.24
건강정보 좋은 프로그램  (0) 2013.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