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詩/농업과문화

패터슨(Paterson)

패터슨

Paterson









겨울도 깊어 가는 남도이다. 예향 전주의 크리스마스 이브에 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명화를 관람하며 깊은 삶의 감동을 느낀다.미국 뉴저지 주의 소도시 ‘패터슨’에 사는 버스 운전사의 이름은 ‘패터슨’이다. 매일 비슷한 일상을 보내는 패터슨은 일을 마치면 아내와 저녁을 먹고 애완견 산책 겸 동네 바에 들러 맥주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리고 일상의 기록들을 틈틈이 비밀 노트에 시로 써내려 간다.


영화는 어떤 가치가 아닌 오롯이 순수하게 시를 만들어 가는 패터슨의 모습에만 집중한다. 그의 감정 변화를 겉으로 드러내는 것 또한 극도로 절제한다. 패터슨은 버스 안의 사람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눈 앞에 펼친 것을 '보고' 시를 습작할 뿐이다. 마치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주위의 것들을 관조하는 데 방해가 되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가 가장 좋아하고 실제 패터슨에 살았던 시인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처럼 오로지 일상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이를 구체적인 언어로 시를 완성한다.


짐 자무쉬 감독의 ‘패터슨’이 21일부터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상영되였다.  ‘패터슨’은 미국 뉴저지 주의 패터슨 시에 사는 버스 운전사 패터슨의 잔잔한 일상을 그렸다. ‘천국보다 낯선’, ‘커피와 담배’를 연출한 세계적인 거장 짐 자무쉬의 신작으로 감독이 20여년 전 초고를 완성한 뒤 틈틈이 이야기를 발전시킨 작품이다. 운전사로서 살아가는 패터슨이 자신의 노트에 적으며 시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통해 평범한 일상을 다른 시선으로 들여다보며 특별한 감성과 아름다움을 끌어내는 과정을 세심하게 담아나간다.
  

또한 짐 자무쉬 감독 특유의 위트와 세련된 영상미 그리고 독특한 음악이 어우러져 평온함 속의 낭만을 작품이다. 패터슨 역을 맡은 아담 드라이버는 짐 자무쉬의 열렬한 팬으로서 시나리오 제안을 받자마자 조금의 고민도 없이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제69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처음 선보인 이래 많은 영화마니아들이 개봉을 기다려온 작품이다.





' > 농업과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라도 대표관광지 100선  (0) 2018.06.17
한국 리빙랩 포럼  (0) 2018.02.01
시골 학교의 계시판  (0) 2016.07.29
토지는 낮추라 말한다  (0) 2016.07.28
24절기와 농업  (0) 2016.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