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詩/우시인시선

흐름의 시학


흐름의 시학

 

                                              우은숙

                꽃잎이 이리저리 흩어진 소양강에


그 꽃잎 다칠까봐 물길이 주춤주춤


급류에 걸린 돌부리 등에 업고 에돈다



바람도 길을 바꾸어 꽃잎 따라 흐르고


발그레한 하늘 길도 흐름 쫓는 강가에


저 혼자 흔들며 몸을 푼, 꽃잎 떨군 빈 가지



강물은 밤새도록 내 몸속을 흐르는데


난 거부의 몸짓으로 엽서를 섰구나


아,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비로소 듣는 꽃잎 미소




 

 

' > 우시인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월의 수첩  (0) 2007.12.02
사랑은 그래서 아프다  (0) 2007.10.23
곁눈질  (0) 2007.10.09
  (0) 2007.10.09
금요일  (0) 2007.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