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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우시인시선

사랑은 그래서 아프다

                 

                사랑은 그래서 아프다 / 우은숙 

 

 

꽝꽝 언 왕송저수지에 얼음썰매 타면서

호기심에 건넌다

무언가 툭! 발에 채인다.


얼음 틈,

보시의 배를 내민

물고기 한 마리.


여몄던 단추 풀고 겨울 철새 허기 위해

풍장으로 누워 있는 물고기의 허연 살점


총·총·총

새들의 발자국 

빙판위에 바쁘다.


숨 가쁘게 살아왔을 물고기 한 생이

물감처럼 번져 와 하늘 한번 쳐다보니


그 속에

낯익은 미소로

웃고 있는 내 어머니.


새 먹이 된 물고기처럼 몸을 비운 내 어머니

그 살점 뜯어먹기 위해 안간힘을 쓴 나에게


이제는

탄력도 없는 가슴

오늘도 저리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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