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고 싶어요
요즘 화산 캠퍼스는 1학년생들의 진지한 웃음과 졸업반 학생들의 창업열기 속에 만추를 맞이하고 있다. 창업 상담을 하며 학생들에게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어보면 많은 수의 학생들이 솔직하게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말한다.
‘돈!’, 그것이 문제이다.
그 ‘돈’이라는 것이 도처에 널려 있는 것만 같아도 내 손안에 들어오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필수불가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하기에 나는 오늘 학생들에게 기막힌 ‘돈버는 비결’ 하나를 들려주려 한다.
정부자의 비결
어느 마을에 정말 부자인 ‘정부자’라는 부지런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그 마을에 가난한 농부인 ‘덕전이’가 이사를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덕전이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꼭 부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덕전이는 정부자를 찾아가 넙죽 절하고 술을 따라 드리며, 청을 하였다.
“어르신, 저는 꼭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어르신이 부자가 된 배경에는 틀림없이 굉장한 비결이 하나 있을 듯한데 그 비결을 저에게도 알려 주십시오.”
하도 간곡하게 청을 하는지라 정부자는 할 수 없다는 듯 덕전이에게 “따라오게”하면서 덕전이를 데리고 산으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덕전이는 “옳거니, 저 산에 금이 있나보다”하며 따라갔다. 산에 오르자 산꼭대기에는 커다란 나무가 한그루 서 있고, 그 나무 아래의 한쪽 면은 낭떠러지가 있었다.
정부자는 덕전이에게 나무에 올라가라 하였다. 덕전이는 조금은 의아해했지만 열심히 올라갔다. 다 올라가니 정부자는 낭떠러지 쪽의 가지에 매달리라고 하였다. 덕전이는 약간 떨렸으나 “나는 이제 부자가 될 수 있다”라는 희망을 가지고 낭떠러지 쪽 나뭇가지에 매달렸다. 매달린 것을 확인한 정부자는 한쪽 손을 놓으라고 하였다. 덕전이는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배기 시작하였다. 밑은 끝없는 낭떠러지이기 때문이었다. 덕전이는 그래도 부자가 되는 길을 포기할 수 없어서 시키는 대로 한쪽 손을 놓았다. 아, 그런데 정부자는 마지막 그 한 손도 놓으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이 말을 들은 덕전이는 너무 기가 막혀 소리쳤다. “아니, 나보고 죽으란 말이오. 이 높은 나무에서 두 손을 다 놓게 되면 죽는 것밖에 더 있소.” 그러자 부자는 껄껄 웃으면서 내려오라 하였다.
겨우 나무에서 내려온 덕전이는 “아니, 내가 돈 버는 비결 가르쳐 달라했지, 죽는 법을 알려 달라 했소”하며, 정부자에게 따지듯 물었다. 이에 정부자는 호탕하게 껄껄껄 한번 웃어 제키더니 “아, 이 사람아, 그게 바로 돈 버는 비결일세” 하는 것이 아닌가. “아까 두 손을 다 놓으면 떨어져 죽게 마련이라고 했지, 바로 그거야, 부자가 되려거든 자네 손에 돈이 들어왔을 때, 죽는다는 각오로 그것을 절대 놓지 말게, 그러면 자네는 반드시 부자가 될 걸세”하며, 정부자는 또 한번의 너털웃음을 웃는 것이었다.
가난한 농부인 덕전이는 이 말을 듣고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자기의 낭비벽을 뉘우치고 정부자가 시키는 대로 해서 그도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부자가 되려면 무조건 구두쇠가 되라는 말처럼 들릴 수 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목표한 바가 있다면 그 목표를 꽉 붙들고, 그것을 놓으면 죽는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도 함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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