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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나의이야기

겨울밤에 그리운 얼굴

만잔(滿盞)의 샘물처럼  

           

울타리 없는 집의 창문이 등황색으로 따스하게 물들고 담장안의 미닫이에서도 불빛이 아끼듯이 새어 나오는 겨울밤이 깊어 갑니다.  나는 그대들에게 만잔(滿盞)의 술을 마시고 만권(萬卷)의 책을 읽고 만명(萬名)을 만나는 것이 대학시절 할일이라 했었지요. 그리고 그대들이 고집했던 만잔(萬盞)을 어리석음이라 이야기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젊은 날의 역동적이던 얼굴들이 그리움으로 겨울창가에 다가옵니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어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누님 같은 꽃으로 고향을 지키고 있을 얼굴들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한 송이 국화 꽂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구름 속에서 그렇게 울었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렸다는 것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가이없이 넘치던, 그 인적 없던 샘터에 나는 왜 무릎 굶지 못했던가요. 왜 너와 나의 목마름을 그 샘물위에 입 맞추지 못했던 걸까요. 이제 스스로 작은 샘물이 되어 반도의 하늘 아래 마주하고 싶습니다.

 

오늘,  짧은 기간 속에 이 작고 어리석은 샘터(http://blog.daum.net/greenhub)를 다녀간   숨어있는 보석들인 만명(萬名)의 인연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농업을 한다는 것은 대지의 샘물을 길러 내는 것입니다. 참다운 농산물은 대지의 가슴에 괴는 샘물로 만들어 지는 창조물입니다. 정신과  온몸이 하나되어 그속에 정화되어 내려진 영혼의 맑고 순화된 샘물입니다. 차기도 전에 길렀던 어리석음이 있었습니다. 큰비가 오거나 장마가 지면 좀 더 괴겠지요. 그러나 물줄기는 한결같고 거짓이 없어야 합니다.

 

그런 샘물로 만나고 싶습니다. 농장위에 서있는 그대 농업인은 맑고 순수한 샘물을 창조하는 위대한 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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