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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재배 인삼을 첫 출시한 이수복씨가 베드에서 재배되는 인삼을 살펴보고 있다. | |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6일 충남 서천군 마서면 이수복씨 농장에서 ‘인삼 수경재배 기술이전 농가 현장 평가회 및 출하식’을 갖고 수경재배를 통해 묘삼 정식 4개월 만에 생산된 인삼을 선보였다.
보통 4~6년 걸리는 관행재배에 비해 가히 획기적이라 할 수 있는 이 재배법은 세계에서 처음 성공했다. 4개월간 자란 수경재배 인삼은 2년근 수삼 정도의 크기지만 주요 성분인 사포닌 함량이 2년근 수삼보다 뿌리는 80%가량 많은 14.3~15.8㎎, 잎은 8~9배나 높을 정도로 빠른 성장과 풍부한 영양이 특징이라고 원예특작과학원은 밝혔다.
이 수경재배 인삼은 잎·줄기·뿌리를 함께 쌈채소나 샐러드용으로 이용하는 웰빙채소 개념으로, 농진청과 업무협약(MOU)를 맺은 이마트에서 판매된다. 출하가격은 한뿌리에 1,500원.
수경재배 인삼이 고급 요리재료로써 농산물 소비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재배 및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재배시설 설치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첫 출하한 이수복씨의 경우 660㎡(200평) 규모의 3단 재배사를 갖추는 데 3억원이 들었다. 이씨는 “출하가격이 높긴 하지만 1년에 세차례씩 2년은 생산해야 시설비를 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설비뿐만 아니라 물빠짐이 좋은 우량 상토를 사용하는 탓에 상토 구입비가 일반 상토보다 2배 더 든다. 또 재배에 쓰이는 청정 묘삼을 구하기가 어렵고 가격도 비싸며, 무엇보다 재배 성공률이 아주 높지는 않다. 함께 수경재배를 시작한 전국 20농가 가운데 6농가는 아직도 묘삼을 구하지 못해 파종조차 못했고, 파종한 14농가 중 2~3농가는 재배에 애로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수경재배기술을 개발한 김용범 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 박사는 “수경재배는 상토와 양액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매뉴얼을 반드시 지키고 재배해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천=서륜 기자 seolyoon@nong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