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번식
1. 무성번식의 개념
무성번식(無性繁殖, asexual propagation)은 잎, 줄기, 뿌리 등과 같은 영양기관의 일부를 모 식물로부터 분리하여 번식하거나 또는 다른 식물에 접을 붙여 번식하는 방법으로 영양번식(營養繁殖, vegetative propagation)이라고도 한다. 대표적인 번식 방법으로는 삽목, 접목, 취목, 분주, 분구 등이 있으며, 근래 식물의 조직배양법이 무성번식의 일환으로 크게 대두되고 있다. 이와 같은 무성번식에 의해 증식된 새로운 개체는 세포분열에서 염색체가 그대로 증식되므로 모식물과 똑같은 유전형질이 계승된다.
원예식물은 한 개체의 식물이나 기관 또는 조직으로부터 번식하여 형질을 같이 하는 식물의무리가 있는데. 이것을 clone(營養)이라 한다. 즉 clone이란 삽목, 접목등과 같은 영양번식의 수단을 통하여 한 개체의 식물이 여러개로 증식되고 유전형질이 서로 같은 식물군을 말한다.
종자는 대개 암, 수 배우자의 수정에 의하여 생겨나는 것이지만, 때로는 감수분열이나 수정의 과정을 통하지 않고 무성적으로 종자가 형성되어(單位生息, apomixis), 이 종자가 발아하여 새로운 개체를 형성하는 수가 있다. 이와 같이 단위생식에 의해 형성된 종자는 삽목이나 접목과 다름없는 일종의 무성번식인 것이며 유전적으로 모식물과 동일한 homo同質개合體) 상태의 개체를 일시에 다량으로 얻을 수 있으므로 이러한 종자를 이용하여 clone을 증식시킬 수 있다.
1•1. 무성번식의 특성
과수나 정원수는 대부분 1~2회의 교배에 의해 성립된 품종들을 무성번식법에 의하여 번식해 왔기 때문에 우전인자가 분리할 기회를 갖지 못한 채 hetero(이형접합체 ) 상태로 계속되어 왔다. 그러므로 실생번식으로는 모식물의 형질을 계승받기가 어렵다. 이러한 상태의 식물들은 무성번식 방법을 이용하므로 모식물과 동일한 유전형질을 정확하게 차대에 계승시킬 수 가 있다. 식물 세포는 totipotency(전분화는)를 가지고 있어 뿌리, 줄기, 잎을 분리하거나 조직의 일부를 떼어 배양하더라도 모식물과 똑같은 형태의 식물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1•2. 무성번식의 장단점
1) 장점
◦ 영양계를 보존한다.
◦ 모수의 유전형질을 정확하게 차대에 계승한다.
◦ 종자번식이 불가능한 식물의 번식이 가능하다.
◦ 개화 및 결실기가 단축된다.
2) 단점
◦ 조작이 번거럽고 기술을 요구한다.
◦ 일시에 많은 개체를 얻기 어렵다.
◦ 수명이 짧다.
◦ 접목에서 대목을 잘못 선택하면 활착이 안 되거나 활착률이 떨어진다.
2. 삽 목
삽목(揷木, 꺽꽂이, cutting)은 가지, 잎, 뿌리 등의 영양기관의 일부를 어미나무에서 잘라내어 이것을 적당한 삽상에 꽂아 부족한 부분을 재생시켜서 독립개체로 만드는 번식법으로, 삽목에 이용되는 가지, 잎, 뿌리 등을 삽수(cuttings)라고 한다. 뒤에 나오는 취목은 부족부분이 재생한 뒤에 어미나무로부터 분리하는데 대하여 삽목은 식물체의 일부를 어미나무로부터 분리한 후 부족부분을 재생시키는 점이 다르다.
삽목번식의 장점은, 첫째로 어미나무와 유전적으로 동일한 형질을 갖는 개체를 얻을 수 있다. 원예식물 중에는 오랜 세월에 걸쳐 개량되어 복잡한 유전자 조합의 것들이 많으므로 이들을 종자로 번식할 경우에 어미나무와 전혀 다른 개체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삽목, 접목과 같은 무성번신을 행하면 어미나무와 똑같은 형질의 개체가 얻어지는 것 이다.
둘째는 기술적으로 간편하여 일시에 다수의 개체를 얻을 수 있다. 똑같은 무성번식 중 접목이나 취목에 비하여 기술적으로 간편할 뿐만 아니라 적은 재료의 어미나무로부터 한꺼번에 다수의 개체를 증식할 수 있다.
셋째는 실생에 비하여 개화와 결실이 빠르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한편, 단점으로는 실생이나 접목묘에 비하여 천근성이고, 수명이 짧으며, 단자엽식물은 삽목으로는 발근이 되지 않는 종류가 많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2•1. 삽목의 종류
삽목은 식물의 종류나 품종 및 삽수의 재료나 삽수의 조건 또는 삽목의 목적과 계절에 따라 삽목법의 명칭이 다르다. 크게 삽수의 재료에 따르는 분류, 기부의 절단형태에 따른 분류, 삽목시기에 따르는 분류, 삽목장소에 따르는 분류, 삽상재료에 따르는 분류, 삽목조작에 따르는 분류, 삽목위치에 따르는 분류 및 기타 특수한 방법에 의한 삽목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1. 삽수의 재료에 따라
(1) 엽 삽 (Leaf cutting)
잎을 재료로 하여 삽목하는 엽삽의 종류는 그다지 많지는 않다. 제한된 재료로서 다수의 묘를 얻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수단이다. 또 초본 등에서 줄기가 짧아서 재료로 쓰기 곤란한 식물의 잎을 이용하는데, 충분히 성숙한 잎이 좋다. 이 방법은 그림과 같이 잎의 절편은 사용하는 엽편삽 또는 분절삽(divide leaf cutting)과 엽신 전체를 이용하는 전엽삽(entire leaf cutting)이 있다. 산세베리아(Sansevieria), 베고니아 렉스(Begonia rex), 에케베리아, 아프리칸 바이올렛(Saintpaulia), 글록시니아 등의 초본류는 거의 엽삽으로 번식한다. 아프리칸 바이올렛과 같이 엽병 부분을 붙여 삽목하는 것을 엽병삽이라 한다. Kalanchoe나 Bryophyllum은 잎의 주위에 작은 유식물이 무수히 붙는다. 이것을 엽배(foliar embryo)라 하며, 엽연에 있는 조그마한 세포군에서 발달한다. 잎은 점점 커져서 엽배가 발달하여 어린 잎과 어린 뿌리를 형성하고, 잎 사이에는 유경이 생기며, 엽맥 쪽으로 뻗어가는 한 개의 발(foot)이 발달한다. 이 어린 식물은 잠재해 있는 제1분열 조직에 의한 것이다. 산세베리아는 chimera에서 얻은 품종으로 엽삽을 하면 반점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포기나누기를 해야한다. 이것은 chimera 부분은 발근 능력이 없고, 녹색부분의 조직에서만이 부정아가 분화되기 때문이다.
(2) 엽 아 삽(Leaf bud cutting)
엽아삽은 하나의 잎과 짧은 줄기 일부분과 그 곳에 붙은 액아로 된 삽수를 이용한 삽목이다. 엽삽과 경삽의 중간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눈이 하나 뿐이므로 일아삽이라고도 한다. 이 방법은 제한된 재료로 다수의 묘를 얻기 위한 방법으로서 인도고무나무, 동백나무등의 상록수에서 주로 이용되지만 불도화, 상앵도나무 등의 납역수와 다알리아, 국화류의 초본류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인도고무나무는 삽수기부에 진흙으로 흙떡을 만들어 삽목하면 더욱 발근이 잘된다.
(3) 경 삽(Stem cutting)
지삽 또는 가지삽(shoot cutting)이라고도 하며, 목본류의 크고 작은 가지나 초본류의 줄기를 삽수로 이용한다. 삽수로 이용되는 가지나 줄기의 생리상태에 따라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운다.
1) 초 본 삽(Herbaceous cutting)
1~ 2년생의 초본류와 숙근초 등의 연한 줄기를 재료로 하는 삽목을 말한다. 아삽 또는 삽아라고도 하며 국화, 카네이션, 제라늄 등의 삽목이 그것이다.
2) 녹 지 삽(Greenwood cutting)
봄부터 자란 신초가 경화하기 전까지의 가지를 이용하는 삽목으로, 이 방법은 새로 나온 신초를 이용하므로 재생력이 왕성한 시기이고 조직적으로도 어느 정도 성숙해서 삽수 내 양분도 충실하고 더욱이 외적조건도 삽목에 적합한 시기가 되므로 여러 가지로 발근하기 쉬운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여러 종류의 상록수와 낙엽수에서 이용할 수 있다. 가지가 아직 연한 상태이므로 연지삽(soft wood cutting)이라고도 한다.
3) 반숙지삽 또는 반경지삽(Semi-hard wood cutting)
녹지삽보다 좀더 경화한 가지를 이용하는 것으로 목화한 상록관엽수, 신초가 졍화한 낙엽수로부터 삽수를 이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가지의 색이 대부분 녹색에서 갈색으로 변해있는 상태이다.
4) 숙지삽 또는 경지삽(Hard wood cutting)
숙지삽은 완전히 성숙 경화한 가지를 이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삽목시기가 3~4월로서 삽수가 아직 휴면상테에 있을 때이므로 휴면지삽(dormant wood cutting)이라고도 한다.
이 시기의 삽목은 삽목조건으로서 조직의 경화, 억제물질의 축적 등 마이너스 요인이 있기도 하지만, 삽수내에 저장양분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으므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방법은 잎이 없으므로 녹지삽에서와 같이 삽수가 위조할 염려가 없다. 무궁화, 개나리, 포도 등 많은 낙엽수종에서 가장 널리 이요하는 삽목법이다.
(4) 근 삽(Root cutting)
뿌리의 일부를 잘라 삽목하는 방법으로 부정아와 부정근을 발생시켜서 개체를 양성하는 방법이다. 보통 지삽에서 발근은 어려운 식물이라도 근삽으로 쉽게 번식시킬 수 있다. 재료의 길이에 따라 단근삽과 장근삽으로 나누며, 수평으로 심는 것과 수직으로 심는 것 등 이 있다. 근삽에 이용하는 식물들로는 국화, 감나무, 피칸, 포플러, 버드나무, 뽕나무, 목단, 능수조팝, 명자나무, 배나무, 복숭아나무, 자두나무, 나무딸기, 환엽해당, 아카시아나무, 등나무 등이 있다.
(5) 기타 구근류의 삽목
대나무와 같은 근경의 일부를 재료로 한 근경삽(rhizome cutting), 시클라멘 등의 괴경의 일부를 재료로 한 괴경삽(tuber cutting), 백합류의 인경의 인편을 사용하는 인편삽(scale cutting), 글러디올러스 드의 구경의 일부를 사용하는 구경삽(corn cutting)등이 있다.
2. 삽수의 크기에 따라
(1) 일 아 삽(Eye cutting)
외눈꽃이라고도 하며, 4~5cm의 짧은 가지에 한눈만이 붙어있는 삽수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포도 등의 귀중한 품종을 온실이나 온상내에서 한번에 많은 개체를 생산하기 위하여 이용하는 방법이다. 잎이 붙어 있지 않는 것이 엽아삽과의 다른 점이다.
(2) 장초삽과 단초삽
일반적으로 삽목에 이용되는 삽수의 길이는 20cm정도의 내외의 것을 이용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보다 더 긴 삽수를 이용하는 경우를 장초삽이라 하며, 긴 것은 50~100cm의 긴 삽수가 이용되는 수도 있다. 장초삽에 대해 20cm 이하의 보통 삽목에서 이용되는 크기의 삽수를 이용한 경우를 단초삽이라고 한다.
3. 삽수의 채취부위에 따라
가지나 줄기의 선단부를 이용하는 것을 천삽(top cutting)또는 정아삽이라고 하고, 선단부보다 밑의 정아가 없는 부분을 삽수로 이용하는 것을 관삽(normal cutting)이라 한다. 아삽이나 녹지삽의 경우에는 천삽이 많이 행하여 진다.
4. 삽수 기부의 절단방법에 따라
삽수의 기부는 삽목 후 발근 촉진과 활작의 안정을 취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형으로 절단된다. 이들 방법은 옛날부터 실시되어 온 삽목기술로서 그림과 같은 여러 가지 방밥이 있다.
5. 기타 삽목시기와 장소에 따라
봄삽, 여름삽, 가을삽, 겨울삽 또는 3월삽, 6월삽, 9월삽 등으로 나누며 삽목장소에 따라 노지삽(garden cutting), 상삽(bed cutting), 분삽(pot cutting)으로 구분하며, 또는 꽂는 방법에 따라 수직삽(vertical cutting), 사삽(oblique cutting), 수평삽(horizontal cutting) 등으로 구분한다.
2•2. 삽목발근 생리
식물체가 어느 한 부분이 없어지거나 또는 손상을 입었을 때는 그 부분에 새로운 조직과 기관이 생겨서 손실된 부분을 보충하게 되는데 이와 같은 현상을 재생(regeneration) 이라하며, 이 재생작용은 식물체의 한 부분이 다른 부분과 관계를 갖고 있다고 하는 상관작용에 의한 것이다. 실로 식물세포는 재생력이 강해 유세포 하나가 잎, 줄기, 뿌리 등의 모든 조직과 기관으로 발달되어 완전한 하나의 식물체가 될 수 있는 전분화능(totipotency)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와 같은 식물의 재생능력을 이용하여 인위적으로 개체수를 늘려가는 번식방법이 삽목이다.
1. 삽목발근 과정
우선 삽수의 기부 절단면에 일종의 보호조직이 수베른(suberin)이라는 엷은 피막이 형성되고, 다음으로 절단면 주근의 형성층이 활동하여 유합조직(callus)을 형성한다. 캘러스는 모두 살아 있는 세포로부터 형성되지만 분열조직인 형성층으로부터 분화가 가장 현저하다. 이와 같은 변화와 동시에 삽수내에서는 잎이나 눈에 존재하고 있는, 또는 삽목중에 형성되는 발근을 지배하는 물질이 사부를 통하여 기부쪽으로 이동하여 오옥신을 활성화하여서 삽수내의 물질대사를 높힘으로써 형성층을 중심으로 한 조직의 세포분열을 촉진한다. 이 조직의 세포군이 뿌리의 시원조직(root promordia)가 형성된다. 근원체는 사과에서와 같이 이미 삽수내에 존재하고 있는 경우도 있고, 포도와 같이 삽목 도중에 형성되어 발근하는 경우도 있다. 전자의 경우를 특히 기성근원체(preformed root primordia) 또는 잠재성 근원체(latent root primordia)라 한다. 포도에서의 근원체의 형성부위는 사출수와 형성층이 교차하는 바로 바깥쪽 부분에서 형성되어 발근한다고 한다.
2. 삽수의 눈과 잎의 역할
휴면지삽에서 눈을 따버리면 발근하지 않거나 극히 적은 발근 밖에 하지 않는다. 또한 발근은 눈이 활동하면서부터 활발해 진다는 사실도 많이 삽목시험에서 확인되고 다. 실제로, 휴면지삽에서 빠른 것은 맹아하기 전에 발근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외관적으로 눈이 활동하기 시작할 즈음 또는 몇 개의 잎이 나온 추에 발근하는 것이 많다.
한편, 녹지삽의 경우에는 휴면지삽과 달리 눈을 제거하더라도 별로 발근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잎을 따 버리면 발근이 매우 나빠진다. 삽수의 잎 중에는 발근에 관계하는 물질이 존재하여 삽수를 절단하면 그 물질이 아랫쪽으로 내려와 발근을 유도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으로부터 보면 삽목발근을 유도하는 요인이 휴면지삽의 경우는 눈에 있고, 녹지삽의 경우에는 잎에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3. 내생적 발근억제물질
삽수 자체에 함유되어 있는 발근을 억제하는 물질에 대하여서도 많은 연구가 발표된 바 있으나, 이 물질의 종류나 작용기구는 아직도 추정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그러나 삽수의 발근능력 개선 또는 증진을 위해서는 삽수내에서 식물생장호르몬 등의 발근을 촉진하는 물질의 작용 외에 발근억제물질의 작용도 밝혀 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1) 발근억제물질
식물생장호르몬 등도 그 농도가 너무 높으면 오히려 발근을 억제하는 작용을 나타낸다. 이와 같이 생장촉진물질에 대한 억제작용은 길항적인 작용을 하는 억제물질의 존재가 있으리라 추정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 1937년경부터 식물생장호르몬의 작용을 억제 또는 제어하는 물질이 있지 않느냐는 생각을 학자들은 하게 되었다. 그러나 삽수의 발근억제물질을 연구하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예컨대, 밤나무의 추출액에는 수양버드나무, 쪽제비싸리 등의 삽목발근을 저해하는 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삽목발근이 곤란한 수종인 소귀나무와 밤나무 삽수의 에테르 추출액에서 발근저해작용이 강하게 나타난다. 과수나 농작물의 기지현상을 일으키는 생육억제물질로는 아브시진산, 계피산(trans-cinnamic acid), 쿠마르산(coumaric acid),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 카페인산(caffeic acid), 페놀산(phenolic) 등이 알려져 있는데, 이들이 뿌리의 생장을 억제하여 기지현상을 나타나게 하므로 역시 발근억제물질로 취급된다. 그 외 발근억제물질로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으로는 탄닌류, 수지, 기타 특수 성분인 탄성고무, 휘발유성분, turpentine, balsam 등을 들 수 있다.
(2) 발근억제물질의 제거
삽수의 발근억제물질을 제거함으로써 발근력을 높여 줄 수 있는데, 먼저 억제물질이 적은 어린 나무나 맹아지를 삽수로 사용함과 동시에 억제물질을 제거한 후 오옥신 처리를 행함으로써 한층 더 발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억제물질의 제거법은 수종에 따라 다른데, 삼나무는 과망간산칼리 처리, 싸리나무, 오리나무, 아카시아류는 온탕처리, 소귀나무, 밤나무는 질산은 처리가 유효하다고 하였다. 이 약품의 효과는 상처의 소독, 자극, 분자간 호흡의 촉진 등이 그 이유로 생각되어 지고 있다. 이들의 발근은 억제물질 제거만의 효과로는 생각되지 않으며, 오히려 오옥신과의 병용처리에 의해 효과가 높아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억제물질 제거에 대해서 후지이(1972)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예로 들었다.
① 온탕 처리 : 30~35℃의 온탕에 6~12시간 처리
② 석회수 처리 : 소석회 50~100배액에 12~24시간 처리
③ 과망간산칼리 처리 : 200~1,000배액에 12~24시간 처리
④ 질산은 처리 : 1,000~2,000배액에 12~24시간 처리
억제물질 제거처리와 호르몬의 병용효과
종류 |
모수년령 |
억제물질 제거처리 |
호르몬 처리 |
삽목본수 |
발근률(%) |
소귀나무 |
25년생 |
무처리 |
무처리 NAA |
20 20 |
0 0 |
질산은 |
무처리 NAA |
20 20 |
5 50 | ||
밤 |
1년생 |
무처리 |
무처리 NAA |
20 20 |
0 4 |
질산은 |
무처리 NAA |
20 20 |
4 30 | ||
청도아카시아 |
9년생 |
무처리 |
무처리 NAA |
20 20 |
13 68 |
온탕 |
무처리 NAA |
20 20 |
23 100 |
4. 발근기구
식물의 재생작용을 이용한 삽목번식에 있어서의 부정근 형성은 어떠한 기구에 의해 유기되는지에 대해, 이제까지 수 많은 실험을 비롯해서 직접 발근을 유도하는 물질과 관련 물질을 찾기 위하여 많은 연구가 행하여져 왔다. 그리하여 현재가지도 발근기구에 관한 완전한 해명이 되어있지 않더라도, 이에 관한 많은 사실이 확실해 졌고, 많은 고찰이 되어 지고 있다.
2•3. 삽목발근에 관계하는 요인
1. 내적조건
(1) 저장양분(C/N율)
Kraus와 Kraybill(1918)의 토마토 삽수를 재료로 한 연구를 보면, 삽수내에 탄수화물이 많고 질소함량이 적으면 발근은 잘 되지만 약한 줄기가 발생하고, 탄수화물도 많고 질소함량도 많으면 뿌리가 약하고 줄기는 강하였다. 한편 탄수화물이 적고 질소가 많으면 뿌리와 줄기를 모두 내지 못한 채로 죽고 말았다. 이와 같이 삽수내의 탄수화물과 질소함량의 많고 적음이 발근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삽수내의 탄수화물의 함량은 조직의 경도로 간단히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모과나무에서 탄수화물함량이 적으면 조직이 연해지고, 많으면 단단해서 잘 굽혀지지 않고 오히려 부러지기 쉽다.
삽수내의 전분함량을 더 정확히 알려면 요오드검정(iodine test)을 할 수 있다. 신선한 삽수의 절단면을 요오드화칼륨(KI, potassium iodine) 0.2% 수용액에 1분 동안 담가서 그 변색 정도를 관찰한다. 즉 색깔이 진할수록 전분함량이 많은 것이다. 포도나무로 실험한 결과 전분함량이 많은 것은 63%, 보통인 것은 35%, 낮은것은 17%의 발근율을 나타냈다. 환경조에 따라서는 생울타리와 용기에서 자라는 생장속도가 느린 나무는 탄수화물의 축적이 많아서 삽수의 발근이 쉽고, 야외에서 영양상태가 좋아서 무성하게 자란 나무에서 채취한 삽수는 상대적으로 발근이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발근이 어려운 식물에서 삽수의 영양상태를 교정하기 위하여 가지의 황화처리(etiolation), 환상박피(ringing), 철사감기(witing), 절상(notching) 등의 처리를 행하여 얼마 동안 지난 다음 삽수를 채취해서 사용하면 효과적일 수 있다.
(2) 식물호르몬
IAA(indole acetic acid)가 발견되고, 그 후 많은 식물생장조절제가 인공적으로 합성되면서 NAA(naphthalene acetic acid), IBA(indole butyric acid) 등의 합성 오옥신이 삽목발근을 촉진한다는 사실이 수 많은 실험에 의해 확인되었다. 그러나 오옥신만으로는 발근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Cooper(1935, 1936)는 레몬의 삽목에서 IAA를 처리하여 한번 발근한 삽수의 발근부위를 잘라버리고 다시 IAA처리를 행한 후 삽목을 하였더니 이번에는 거의 발근이 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로부터 삽수의 기부에 생장조절제를 처리하면 부정근의 형성에 필요한 물질이 위로부터 재빠르게 기부쪽으로 모인다고 생각했다. Went(1938,1939)는 많은 실험에서 부정근 형성에는 오옥신 이외의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호르몬 유사물질로서 리조칼린(rhizocaline)이 필요하고, 부정근 형성은 오옥신과 기조칼린의 상조작용에 의한다고 하였다. 즉 오옥신은 리조칼린을 삽수의 기부에 모이도록 하는 작용을 하고 후반 오옥신과 리조칼린이 협조해서 부정근 형성을 일으킨다고 하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러나 아직도 리조칼린은 그 정체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또한 생장조절제 처리를 행한 경우 발근보조요인(rooting co-factor)으로서 당, 질소화합물, 페놀물질 등이 생각되어 지고 있다.
삽수에 생장조절제 처리를 행하지 않는 삽목에서는 삽수의 눈이나 잎에서 합성된 오옥신 및 삽수내에서 생성된 발근보조요인이라고 생각되는 물질이 삽수 기부로 이행하여 세포분열을 유기시킴으로서 근원체를 만드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각종 식물생장조절제 중 실제로 발근촉진을 위하여 사용되는 것들은 오옥신류의 IAA, IBA, NAA, 2,4,5-TP, 2,4-D 등이 있으며, 이 중에서도 가장 안전한 효과가 있는 것은 IBA이다. 이 화합물은 생장호르몬으로서의 작용도 그다지 강하지 않으나 효소인 peroxydase에 의한 분해가 늦으므로 효과가 인정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이에 대하여 IAA는 효소 분해가 용이하고 광과 열에 불안정하며, NAA는 식물의 종류에 따라서 유해작용이 나타난다. Phenoxy 초산도 근원체를 형성시키는 효과가 있으나, 눈이나 뿌리 신장에는 작용이 약하다. 식물에 사용되는 농도와 시기는 표 3-2와 같다. 합성오옥신으로 시판되고 있는 식물생장조절제는 루-톤 분제와 옥시베롱 분제 및 액체가 있다. 루-톤은 분제로서 삽수의 기부에 처리하여 삽목하기 때문에 사용이 편리하므로 널리 쓰이고 있다.
초본 및 목본식물의 오옥신류 최적농도 및 처리시간
식물의 종류 |
오옥신류 |
최적농도(ppm) |
처리시간(hrs) |
초본식물
목본식물 |
IAA(Indole acetic acid) NAA(Naphthalene acetic acid) IBA(Indole butyric acid) IAA(Indole acetic acid) NAA(Naphthalene acetic acid) |
5~50 5~50 5~50 50~100 50~100 |
10~24 10~24 10~24 20~48 20~48 |
(3) 유년성인자(Juvenility Factor)
일반적으로 삽수의 발근능력은 동일 품종내에서 모수의 연령이 어린 나무에서 채취한 삽수일수록 발근이 더 잘 된다. 이것을 유년성인자라고 한다. 실제 삽목에서는 발근이 용이한 종류에서는 모수의 연령이 별고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발근이 곤란한 종류에서는 어린 나무로부터 삽수를 채취하지 않으면 발근이 아주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같은 나무에서도 1년생 가지가 2년생 가지보다 발근이 더 잘 된다.
침엽수나 활엽수 중에는 발근이 대단히 어려운 것이 있는데, 이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삽수가 채취된 모수의 연령이다. 즉 나무가 노령으로 되어 감에 따라 발근억제물질을 더 많이 생성하는데 있는 것으로 설명된다. 참나무류, 너도밤나무 등 몇 가지 수종에 있어서는 잎이 늦가을까지 줄기의 아래 부분에 남아 있는데, 이러한 부위는 유년성 단계에 있는 것을 말해 주는 것으로 이 부분에서 삽수를 채취하는 것이 좋다. 식물의 유년성과 성년상은 잎의 크기와 모양, 가시의 유무, 절간의 길이 등으로 구별된다. 사과나무를 예로 들면, 어린 나무의 잎은 얇고 연모가 적게 나지만, 늙은 나무의 잎은 두껍고 털이 많다. 다른 식물에서는 어린 나무는 일이 작고, 늙어지면 잎이 커지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또한 페놀물질이 발근과 관련하여 오옥신 보조인자로나 상조인자로 작용하는 것으로 인정되는데, 성년상의 개체에는 유년상보다 저농도의 페놀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성목에서 발근이 용이한 유년상의 가지나 줄기를 얻으려면 주간이나 가지를 절단하고 그 부분에서 새가지를 발생시켜서 그것을 삽수로 사용하면 된다. 나무가 노령으로 되어 감에 따라 발근능력이 저하하는 이유는 분명치 않지만, 수령이 더해 감에 따라 삽수내에 생성되는 발근촉진물질이 감소하고, 한편 발근저해물질이 증가하는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2. 외적조건(환경조건)
(1) 온도
삽목의 외적요인으로서 온도는 삽상의 상토내의 온도(지온)와 삽상위의 온도(기온)가 있다. 일반적으로 삽상위의 온도는 상토내의 온도보다 2~3℃ 낮은 것이 바람직하다. 만일 발근이 충분히 되기 전에 지상부가 신장하게 되면 발근이 늦어지거나 잘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삽상위의 온도가 높아져 발근전에 삽수의 눈이 맹아하여 신장하게 되면 그 쪽에 저장양분이 소비되어, 삽수 기부에의 저장양분 분배가 감소되어 발근에 불리하게 되기 때문이다. 온대식물의 상토내의 적온은 15~25℃이며, 열대식물은 20~25℃이다. 대부분의 온대식물은 25℃를 넘으면 오히려 발근율이 저하되고 부패균의 생장이 왕성해진다. 또한 상토내의 온도는 항온조건보다 변온이 더 좋다고 하는 보고도 있다.
(2) 수분 및 산소
삽수의 발근을 위한 삽상의 조건으로서는 적당한 보수성과 통기성이 필요하다. 삽수의 수분요구량은 식물의 종류와 채취시기, 삽수가 가진 지엽량, 기상조건 등에 따라 다르다. 또한 삽목 후 경과일수에 따라서도 다르다. 삽수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려면 상토를 손으로 쥘 때 손가락 사이에 물이 스며 보일 정도가 좋다. 또는 그 토양의 최대용수량의 60~70% 정도의 수분함량이면 알맞다고 본다.
한편 삽수의 발근에는 산소가 필요하므로 통기성도 충분히 고려하여야 한다. 포도의 삽목 실험에서 21%의 산소에서는 발근이 제일 좋았고, 그 이하는 순차적으로 발근이 불량하였으며, 2%에서는 아주 적게 발근하였고, 0%에서는 전혀 발근이 되지 않았다. 과수의 실생묘는 토양 중의 산소농도가 6~7%이상이면 정상생장을 하며 5%이하에서는 생장이 억제된다.
(3) 공중습도
공중습도는 휴면지삽에서는 크게 생각할 필요가 없지만 녹지삽에서는 매우 중요한 조건이다. 뿌리가 없는 삽수는 수분의 흡수능력이 약하므로 증산작용을 억제시켜 식물체내의 수분을 유지시켜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는 공중습도를 높여 주는 것이 바람직 하며, 삽상의 습도는 삽목 초기에는 포화상태가 바람직하고 발근될 때까지 관계습도를 80% 이상으로 확보해 주는 것이 이상적이다. 삽목 후 충분한 관수를 하고 비닐이나 폴리에틸렌으로 피복해 주고, 여름에는 햇빛가림을 해서 고온이 되지 않고 적온이 되도록 유지시킨다.
(4) 광선
잎을 갖지 않는 휴면지삽의 경우는 광선이 발근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잎이 있는 삽수에서는 삽목 후 충분한 광선이 쬐여서 동화물질이나 발근요인 물질이 형성되어 발근에 유리하다고 생각되지만, 그러나 삽수를 강한 광선하에 놓아두면 동시에 증산 작용을 촉진하고, 삽수를 위조시켜 발근에 불리하게 된다. 그러므로 실제에서는 갈대발, 한냉사 등으로 적당히 차광해서 증산작용을 억제한다.
일장은 발근에 크게 영향을 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장일조건에서 부정근 형성이 잘 되며, 단일조건에서는 잘 안 된다고 한다.
(5) pH
삽상의 pH가 발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있지만, 산성 토양에 잘 생육하는 것으로는 철쭉류, 약산성(pH 6.0~5.5)을 좋아하는 식물로는 대부분의 과수류와 동백, 제라늄 등이다
2•4. 발근촉진 처리방법
식물의 종류와 수령에 따라 발근능력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이미 말한 대로이다. 이들 식물 중 발근이 곤난한 식물, 활착이 불안정한 것, 발근량이 부족한 식물의 삽목에서는 발근을 높이기 위하여 여러 가지 처리가 행하여 진다. 발근력이 떨어지는 원인은 각각의 식물에 따라 다르므로 여기에서 말하는 발근촉진 처리는 그 원인을 알아서 보완해 주는 처리를 행하게 되는 것이다. 즉, 첫째로 발근이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모수 양성, 둘째로 삽수에 직접적으로 화학약품의 처리, 셋째로 삽상의 환경조건을 높이는 등의 방법이 있다.
1. 모수에 대한 처리
(1) 환상박피와 철사감기
환상박피(girdling, ringing)는 모수의 가지에 미리서 폭 5~10mm로 껍질을 환상으로 도려내는 방법으로 그 후 적당한 시기에 박피부위의 가지를 잘라내서 삽수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동화물질이 밑으로 내려오는 통로를 차단하므로 가지내의 탄수화물 함량을 높여서 발근을 유리하도록 하는 것이다. 철사감기(wiring)는 가지의 기부를 가는 철사를 이용하여 껍질이 잘라질 정도로 졸라매는 방법으로 환상박피와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처리는 삽목 전의 적당한 시기에 처리해 놓고, 적당한 시기에 삽수로 채취하여 삽목에 이용함으로써 발근을 촉진하고자 하는 것이다. 1년생이나 2년생 가지의 기부에 처리하는 경우와 직접 신초의 기부에 실시하는 경우가 있다.
(2) 황화처리법
이 방법은 Gardner(1937)가 새가지 기부의 황화가 발근을 촉진한다는 사실에서 착안하였고, 발근이 어려운 사과나무 등의 녹지삽에서 이용하는 방법이다. 즉 황화처리를 하면 그 부분의 조직은 연해지고 엽록소가 결핍되어 황록색으로 되며, 줄기의 절간이 길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와 같은 햇빛 부족이 줄기내에 근원체를 형성시키는데 유리하게 작용하여 발근을 촉진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흑색 종이로 봉지를 만들어 이른 봄 맹아 전에 가지에 씌우면 자라는 새가지가 황화되어 연약한 생육을 한다. 새가지의 잎이 5~6배 되면 봉지를 벗기고 황화된 새가지의 기부 5~6cm의 부분에 흑색 헝겊이나 테이프를 감아 햇볕이 쬐지 않는 부분을 만든다. 봉지를 벗기고 2주일이 지나면 일단 황화되었던 새가지도 다른 정상적인 가지처럼 녹화되지만 기부만은 황화가 계속된다. 이와 같이 처리한 새가지를 8월 중순경에 채취하여 기부에 발근촉진제를 처리하여 삽목하면 높은 발근을 기대할 수 있다.
2. 삽수에 대한 처리
(1) 삽수의 건조
삽수의 절단부분을 건조시켜서 삽목하면 발근 및 활착이 잘 되는 식물이 있다. 사보뎅류, 유호르비아류와 같은 다육식물에서는 일반적으로 상처부위를 충분히 건조시켜서 삽목한다. 또한 제라늄도 상처부를 말려서 삽목하는 것이 보통이다. 저수조직이 발달한 다육식물에서는 절단면의 수베린(suberin, 코르크)화를 도모하여 상처의 부패를 막기 위한 것이다. 보통 제라늄, 유호르비아류에서는 1~3일, 사보뎅류에서는 1~2일 음건시켜서 삽목한다.
(2) 삽수기부의 절단
삽수기부는 발근을 높이고 활착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여러 가지 모양으로 절단된다. 이들 절단방법이 발근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하기 위하여 사철나무를 이용한 실험에서는 근소하나마 수평으로 절단하는것 보다는 경사지게 수직으로 길게 절단한 쪽이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 이와 같이 기부의 절단방법이 발근에 영향을 주는 것은 상처를 받은 조직이 많을수록 자극도 크므로 물질의 이행이나 기부 부근의 대사활성이 큰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상처면이 크다는 것은 상처와의 접촉면적이 넓어져 수분흡수에 유리한 조건이 되는 걸로 생각된다.
삽수의 기부 절단방법과 발근정도
절단방법 |
발근율 (%) |
평균근수 (개) |
평균근장 (cm) |
평균근중 (dry w.mg) |
수평 경사 경사가 길게 |
45 80 80 |
2.3 6.5 7.7 |
1.0 2.6 4.0 |
1.0 3.8 4.3 |
그러나 국화나 카네이션과 같은 발근이 쉽고 부드러운 삽수의 기부절단은 수평절단이 행하여진다.
(3) 삽수의 물처리
일반적으로 삽수조제 후 수 시간 내지는 하루 밤 동안 삽수 기부를 물에 담구었다가 삽목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이것은 삽수 기부의 절단에 의해 생기는 산화효소, 발근저해 물질의 세정, 또는 삽수에 충분한 물을 흡수시켜서 삽목 후의 위조를 막아주는 등의 효과 가 있는 것이다. 삽수내의 발근 저해물질을 제거하기 위하여 흐르는 물에 삽수 기부를 1~2일 담가두거나, 30~50℃의 온탕에 6~12시간 담구었다가 삽목하면 발근이 높아진다고 하는 보고도 있다.
(4) 상처법(Wounding)
삽수 아래쪽에 상처를 내면 대개의 식물은 발근이 더 잘 된다. 즉 향나무, 측백나무, 진달래, 단풍나무, 목련 등의 삽수는 상처를 입었을 때 발근율이 향상된다. 상처를 내는 방법으로는 측백나무와 같은 상록 침엽수의 삽수를 이를 마련할 때 하부에 달린 곁가지를 손으로 따 내면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상처로도 충분하다. 때로는 칼로 삽수의 아래쪽에 2~5㎝ 가량되게 수직방향으로 2줄 정도 목질부에 닿을 정도로 칼자국을 낸다.
(5) 화학물질에 의한 처리
삽수를 화학물질로 처리해서 발근을 높이려고 하는 방법도 옛날부터 널리 행해여져 왔다. 오옥신을 비록해서 비타민류, 당류, 과망간산칼리, 초산은, 붕소, 요소, 페놀물질 등 여러 가지 물질들이 이용되어 왔다.
이들 물질은 발근요인물질이나 영양분의 공급, 오옥신과의 상조효과, 발근억제물질의 제거, 물질 이동을 촉진하는 자극적 효과 등 여러 가지 이유로서 실시되어 발근촉진에 효과가 인정된 것이다.
이 중에서 당류 처리는 보통 sucrose 1~2% 용액에 20시간 정도 침지처리를 행한다. 당액처리에서 주의할 점은 가끔 잡균이 번식하기 쉬우므로 청결한 용기 또는 상토를 이용할 필요가 있고 삽목시는 삽수 기부에 여분의 당액이 없도록 깨끗이 세정하여 삽목할 필요가 있다.
(6) 증산억제제의 이용
삽목을 성공시키기 위하여는 삽목 후의 수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엽삽이나 녹지삽에서는 잎의 증산에 의한 수분의 소실이 크므로 적당한 수분을 함유하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3. 오옥신 처리
여러 가지 식물생장조절제 중 발근제로 가장 효과적인 것은 주로 오옥신류로 IBA, NAA, IAA 등이 이용되어 왔는데, 이 중에서도 IBA는 많은 식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1) 분제 처리법(Powder preparation)
오옥신을 분말에 혼합하여 이것을 삽수 기부에 묻혀서 꽂는 방법이다. 분말로서는 talc(滑石), 탄소, 벤토나이트가 이용된다.
IBA, NAA 등이 대략 다음의 농도로 이용되고 있다.
① 발근이 용이한 수종 : 1㎎/g
② 발근이 중위의 수종 : 4㎎/g
③ 발근이 곤란한 수종 : 10~20㎎/g
사용법은 미리 삽수 하단부를 물에 약간 적시거나, 물기가 있는 스폰지에 찍어서 축축하게 한 다음 소량의 분제를 알루미늄 종이나 유리접시에 얇게 펴고 삽수의 절상면을 그곳에 찍어 삽목한다.
이 분제법은 사용하기가 편리하나 삽수 하나 하나에 부착되는 양이 각각 다르므로 똑같은 발근효과를 얻기는 어렵다. 즉 삽수의 절상면에 수분이 많고 적음에 따라, 조직의 차이, 또 털이 있고 없음에 따라 약제의 적용량이 일정하지 않다.
(2) 희석액 침지법(Dilute solution soaking method)
이 방법에는 주로 IBA와 NAA가 많이 이용되며 삽수 기부 1~2㎝를 10~24시간 침지하는 방법으로 처리 농도는 식물의 종류에 따라 다음과 같다.
① 발근이 용이한 초본류 : 5~10ppm, 10~24시간
② 발근이 용이한 목본류 : 20~30ppm, 10~24시간
③ 발근이 곤란한 목본류 : 50~100ppm, 10~24시간
오옥신 처리시 농도가 너무 낮으면 효과가 떨어지지만 너무 높으면 삽수 기부에 약해가 나타나 이상 발근을 한다거나 발근 후 생육이 떨어지는 일이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시약용의 오옥신류를 이용하는 경우, 예를 들어 100ppm의 IBA 수용액 100㎖를 만들려면 순수한 IBA 10㎎을 1㎖의 알콜(에탄올, 메탄올 어느 쪽도 좋음)에 녹이고 99㎖의 물을 더하면 된다.
(3) 고농도 순간침지법(Concentrated solution dip method)
이 방법은 발근촉진제를 500~2,000ppm의 높은 농도로 에틸알콜에 녹이고 삽수를 3~5초 동안 이 액에 침지한 후 삽상에 꽂는 방법이다. 간편해서 좋을 뿐만 아니라 침지 환경의 조건에 따른 약액의 흡수량의 차이가 적으므로 균등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조제한 용액을 몇 번이라도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000ppm의 용액 100㎖를 조제하려면 순수한 약제 100㎎을 100%의 에틸알콜 50㎖에 녹여서 물 50㎖를 더하면 된다.
2․5. 삽목의 실제와 삽목 후의 관리
1. 삽목 요령
(1) 휴면지삽
휴면지삽은 눈이 움직이지 않을 때 삽수를 채취하여 저장해 놓았다가 이용한다. 휴면지삽은 노지에서 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삽목하기 전에 삽상을 충분히 갈아 놓고서 삽목한다. 녹지삽에 비해 깊게 꽂는 것으로 삽상내의 통기성을 높여 놓을 필요가 있다.
삽수는 조제 후 수시간 동안 물에 담구었다가 꽂는다. 중요한 것은 삽목 후 삽수의 기부 부근을 단단하게 눌러 주는 것이다. 발로 밟아 누를 정도라도 좋다. 꽂는 깊이는 삽수 크기의 1/2~1/3을 꽂는 것이 보통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상부의 눈 하나만 나오도록 깊게 꽂는 수도 있다. 그러나 삽수의 발근은 통기성이 좋은 것이 바람직하므로 꽂는 깊이 는 발근의 난이, 상토의 종류, 삽수의 길이 등을 고려하여 정한다.
(2) 녹 지 삽
녹지삽은 삽수를 조제 후 곧 꽂지 않으면 몇 시간 동안 물에 침지해서 꽂는 것이 좋다. 될 수 있으면 전일 삽수를 조제하여 그 다음 날 삽목하는 것이 좋다. 오옥신류의 처리도 전일 행한다. 국화나 카네이션 같은 부드러운 삽수를 꽂을 때는 미리서 안내봉으로 구멍을 뚫어서 삽목하도록 한다. 꽂는 깊이는 보통 4~5㎝ 정도의 짧고 가벼운 삽수는 얕게, 잎이 크고 긴 삽수는 약간 깊게 꽂도록 한다. 또한 노지삽에서는 깊은 듯하게 미스트삽에서는 얕은 듯이 꽂는다. 삽목 후는 삽수 기부 부근의 상토를 단단히 눌러 놓는다. 비교적 얕은 삽목에서 특히 상토를 단단히 눌러 놓는 작업이 중요하다. 그렇지 못할 경우 바람에 삽수가 돌아가 버리거나 곧 빠져 버려서 발근도 늦고 활착도 한결같지 못하게 된다.
(3) 엽 아 삽
엽아삽은 1장의 잎과 하나의 눈 그리고 짧은 가지나 줄기를 가진 삽수를 이용하는 삽목이다. 인도고무나무, 동백나무 등의 상록수에 주로 이용되지만, 초본류나 낙엽수 등에도 이용될 수 있다. 엽아삽은 적은 재료로 한 번에 많은 묘를 얻고자 하는 경우에 적합한 삽목이다.
엽아삽을 할 경우 중요한 것은 액아가 확실히 분화되어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고, 또한 눈과 반대측의 수피를 깎아 내리거나 줄기를 반절하여 목질부를 노출시켜 놓는 쪽이 발근을 촉진시켜서 활착을 안정시키는데 효과적이다. 삽목시에는 너무 깊지 않게 눈이 겨우 감춰질 정도로, 잎을 상토면에 겨우 닿을 정도로 경사지에 꽂는 것이 좋다.
(4) 근 삽
삽수는 될 수 있는대로 어린 나무로부터 두께 1~2㎝의 뿌리를 골라 6~15㎝로 절단한다. 뿌리 선단의 가는 부분은 이용할 수 없다. 삽목 요령은 상부가 겨우 나올 정도로 하여 발아시까지 가볍게 복토해 둔다. 부정아가 많이 나오거든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전부 솎아낸다. 삽목은 3~6개월경에 행한다. 근삽이 가능한 수종으로는 감나무, 배나무, 복숭아 나무, 뽕나무, 오동나무, 아카시아나무, 버드나무, 명자나무, 장미, 박태기나무, 라일락, 등나무 등이 있다.
2. 삽목 후의 관리
삽목 후 발근까지의 관리 요점은
① 삽수를 위조시키지 않고
② 부패시키지 않는 일이다.
삽수를 위조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적당한 관수와 차광, 멀칭 등을 행하고, 부패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묘포를 깨끗이 하고 관수 과다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삽수는 발근 전에 부패를 막기 위하여 비료 성분이 적은 포장이 바람직하지만 발근 후는 양분흡수 능력이 있으므로 적당히 비료를 줄 수 있다. 삽수의 신초가 튼튼하게 신장하여 엽색이 짙어지면 발근했다고 보아도 좋다. 이에 대해 신초가 낮동안 일시적으로 위조하는 상태라면 발근이 의심스러운 것이다.
봄삽의 경우 그대로 가을까지 놓아두지만 그 사이 수 차에 걸쳐서 질소 위주의 묽은 액비 또는 화학비료를 시여한다. 또한 묘포의 제초나 약제살포에도 주의한다. 다만 시비는 새가지가 상당히 신장한 후(포도에서 5월하순 이후)에 행하는 쪽이 안전하다. 비배관리에 노력하면 늦가을까지 우량한 대목이나 묘목으로 자라게 된다.
3. 발근묘의 이식관리
발근한 삽수는 독립된 하나의 개체로서 양분흡수 능력도 갖고 있으므로 될 수 있는대로 빨리 이식하여 비배관리를 행하고 싶다. 그러나 발근시기가 한여름이거나, 엄동기에 들어갈 즈음이면 이식이 도리어 생육을 늦추거나 심지어는 애써 발근한 하나의 개체가 위조 또는 얼어서 죽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는 이식을 행하지 않고 묘목을 그대로 삽상에 놓고서 시비, 방한 등을 행하여 다음해 4~5월경에 묘포에 옮겨 심는 것이 좋다.
이식은 미리 삽상에 충분히 관수를 해 놓고서 묘를 캐낸다. 발근묘는 상자에 담아서 젖은 거적으로 덮어서 뿌리가 마르지 않도록 한다. 묘포는 미리 비료를 뿌려서 준비해 놓는다. 이식 간식은 수종에 따라서 다르지만 수목류에서는 10~20㎝×15~20㎝ 정도로 심는다. 깊지 않도록 심어서 차광설비를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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