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敎/생명과얼굴들

모링가 화이팅

모링가 화이팅

박철호 한국모링가연구회장

 

 

 

 

 

 

모링가(Moringa oleifera)는 인도가 원산지인 열대 및 아열대 식물(교목)이다. 영양가가 높아 `영양다이너마이트'라고도 하고 웬만한 질환에는 다 적용되는, 90여 가지의 인체 생리활성 및 약효가 있어 `기적의 나무'라고도 한다. 한 마디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다. 잎, 줄기, 종자 등 식물 전체가 식용, 약용, 향장용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된다. 최근 중국에서도 생산과 소비 및 수입이 늘고 있어 우리가 고품질로 차별화 하면 K-wellbeing(웰빙한류) 품목으로 개발하는 데도 안성맞춤인 바이오소재다. 현재 국내산은 최근 철원에서 원료 재배 및 상품 가공이 주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아직은 소규모이나 철원에서는 3년 전부터 모링가에 관심을 갖고 시험재배, 건조가공, 조직배양 등 기술개발과 농가? ?생산 및 가공 지원 등 모링가의 지역특화 신산업 육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추운 지역에서 웬 열대식물이냐?” 고 의아해하는 시각에도 불구하고 철원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잎과 줄기 생산에는 문제가 없고 양질의 원료를 대량 생산할 수 있음을 검증하였다. 모링가는 건조에 강하고 습해에 약해 비가 자주 오는 제주나 남부지방보다 철원에서 재배 적응성이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최근에는 매년 파종과 수확을 반복하지 아니하고 저비용으로 모링가의 다년생 생육 습성을 그대로 살려가는 `무가온 안전 월동'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또한, `한국모링가연구회'를 조직해 농가를 포함하는 산·학·관·연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가동하고 있다.

`모링가 철원'의 궁극적 목표는 지역산 고품질 원료 생산, 효능 검정, 상품 가공 및 명품 브랜드화, K-wellbeing(웰빙한류) 주력 상품으로 수출 및 6차 산업 활성화까지 원대하다. 재배에는 성공했지만 안정적인 산업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많다. 하지만 모링가 산업화를 위한 철원군의 의지와 민·관 협력에 의한 개발 노력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 9월에 모링가 전문서적 발간, 심포지엄 개최 등에 이어 11월 초에는 광화문 앞에서 YTN이 주관! 한 `지역경제 살리기 김장마켓'에 `모링가 철원'을 브랜드명으로 한 모링가 김치를 가지고 참가하기도 했다. 지금은 행사장에서 “모링가가 뭐예요?”라고 묻는 시민이 많았지만 가까운 장래에 “모링가 제품 없어요?”라고 모링가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게 하는 꿈이 철원에서 싹터 자라고 있다.

필자는 그런 철원군의 지역경제를 위한 창조적인 노력에 감동해 미력하나마 모링가를 공부하고 연구회를 이끌며 산업화를 돕는 일에 참여하고 있다. 지역의 농업경영인, 공무원, 주민, 기업인들이 작은 힘이라도 꾸준히 모아가면 기상(氣象), 시장, 무역, 정책 등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지역농업, 즉 `지역의 산업, 경제, 문화를 살리는 성장 동력으로서의 융·복합 농산업'을 키워 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어느 분야든 발전을 견인하는 핵심 전략은 `사람'과 `돈'이다. `돈'도 결국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니 모링가 산업화를 위한 `철원 사람들'의 노력이 집약되고 도민들의 성원이 더해지면 머지않아 풍성한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것은 철원을 넘어 강원도의 꿈을 실현하는 길이기도 할 것이다. ? 원의 농산품을 세계인의 애호품으로 만들어 강원농업의 경쟁력을 내수는 물론 국제시장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신장해 나가는 `클로컬 산업화'의 시금석(試金石)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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